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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및 줄거리

    이 드라마는 자유롭게 비혼으로 살기 위해서, 각자의 수지타산을 위해서 결혼을 이용하는 두 남녀를 통해 이 시대에 결혼이 갖게 되는 의미를 들여다 보고, 진짜 청춘의 고민과 가족의 의미까지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재앙은 바로 집값입니다. 서울 평균 집값이 5억, 일반 월급쟁이가 평생을 일해도 집 한 칸을 얻기가 힘든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집 때문에 인생의 행로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직장생활이 10년이 넘어가도 여전히 부모님 집에서 사는 캥거루족들과, 주거의 불안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세대가 현재 청춘의 민낯입니다. 이 드라마는 되도록 날카롭고 적나라하게 청춘을 담고자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아내는 없어도 내 몸 하나 뉘일 집은 있어야 한다는 남자와 정부야 네가 아무리 떠들어봤자 내가 개처럼 일해서 집을 사나 봐라 그 돈으로 술이나 사 먹지 하는 문과생 여자가 있습니다. 남자는 집 때문에 30년간 대출을 갚아야 하는 하우스푸어고, 여자는 한평생 2년마다 짐을 싸야 하는 세입자 인생입니다. 그런데 남자는 노는 방이 아까워 월세를 놓고 싶어 하고, 여자는 있는 돈으로 당장 살 곳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결혼이라는 제도를 이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등장인물

    윤지호(정소민) 30세, 드라마 보조 작가입니다. 경상남도 남해에서 태어나고 자란 88년생으로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습니다. 문과 1등을 놓친 적 없던 우등생이었고, 문학을 좋아했기에 당연히 인문대에 갔습니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인 S대학 동기들이 엘리트 코스를 선택할 때 그녀는 일일드라마 보조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보조작가로 박봉을 받으며 생활할 때에도 억울하거나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행복했고, 이 험난한 과정 역시네 것이라 여겼습니다. 오늘이 즐거워야 내일도 즐겁다. 이것이 그녀의 인생 모토였습니다.

    꿈을 위해 바쁘게 사느라 연애 한번 못해 본 모태솔로였으며, 연애나 결혼은 내 것이 아니라 여기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30대가 되고, 작가 데뷔의 기회를 놓치고 나자 그녀의 굳건했던 멘털도 산산조각이 납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꿈을 이루기는커녕 내 몸 하나 뉘일 방 한 칸도 없는 30대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친구의 남자친구 소개로 조건에 맞는 월세의 세입자로 들어가게 됩니다. 집주인의 얼굴 한번 본 적 없었고, 그저 고양이 키우는 얌전한 80년생 세희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이 알고 보니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니?!

     

    남세희(이민기) 38세, 결말애 앱 수석 디자이너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80년생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는 IT업계에 다니는 30대 남자입니다. 원칙주의자이고, 합리적 비혼주의자입니다. 그는 인간은 어차피 서로를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 그저 피해 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하는 확실한 취향의 소유자입니다. 

    의도치 않게 직업의 안정성, 학력, 부동산까지 흔히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결혼의 조건은 모두 갖춘 그 이지만, 비혼을 고수합니다. 인생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금처럼 출근하고 퇴근해서 혼자 맥주 마시며 축구를 보는 것,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잠드는 삶이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그렇게 집 안에서 평화롭게 혼자 살다가 깔끔하게 가는 것이 그의 인생 목표입니다. 그런 그의 삶에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세입자 윤지호(정소민)가 들어옵니다. 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했던 내 인생이 마구 어지럽혀지고 힘들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마상구(박병은) 38세, 결말애 스타트업 CEO입니다. S대 입학과 동시에 과대표, 총학생회장까지 실세 중에 실세였습니다. 그는 비상한 두뇌와 타고난 적응력으로 한국사회에서 가장 선호하는 마초형 리더입니다.

    대학교 졸업 후 잘 나가는 IT업계 경영관리직으로 입사했지만 성에 차지 않아 퇴사합니다. 그리고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세희(이민기)를 소개받으며 둘은 함께 소개팅 앱을 시작으로 점점 상승세를 타며 승승장구합니다.

    이후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수지(이솜)를 만납니다. 그런데 이미 둘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그녀에겐 기억조차 안나는 그저 그런 스쳐 지나가는 남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수지(이솜) 30세, 대기업 대리에서 속옷 스타트업 대표가 됩니다. 남해 깡촌 마을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읍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윤지호(정소민), 양호랑(김가은)을 만나게 됩니다. 입학과 동시에 지호(정소민)를 제치고 전교 1등을 해버립니다. 아빠는 태어날 때부터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빠 없는 설움 같은 건 겪을 일 없는 강한 모계사회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남자를 하나쯤 있으면 좋은 브래지어 정도로 생각합니다. 예쁜 속옷이 있으면 그때그때 사듯이 남자도 더 간편하고 재미있으면 그때그때 바꾸고 맙니다. 그런 수지에게도 드디어 순정마초남 마상구가 나타납니다.

     

    양호랑(김가은) 30세, 레스토랑 매니저입니다. 20대 시절 인기 있는 타입이었지만 그녀의 목표는 확실했습니다. 자수성가형 성공남과 결혼해서 전업 주부가 되는 게 그녀의 인생 목표였습니다. 공부에는 그다지 취미가 없었지만 멋진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인서울 대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턱걸이로 꿈에 그리던 인서울 대학을 들어갔지만 모교보다는 수지(이솜)와 지호(정소민)의 S대를 더 많이 갔습니다. 그러던 중 심원석(김민석)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남자 친구로 삼겠다고 결정합니다. 공부 밖에 모르던 이 남자를 길들이는 게 재미있는 게임과 같았습니다. 그렇게 어느새 7년째 연애 중인데, 계획대로라면 원석(김민석)이 다이아몬드가 되어 럭셔리 현모양처의 꿈을 이뤄줘야 하는데, 어쩌면 평생 원석(김민석)이 원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심원석(김민석) 28세, 결말애 앱 스타트업 CTO입니다. 한 때 심심해서 만든 웹사이트로 S대에서 이름 좀 날렸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래밍밖에 모르던 전형적인 공대남에게 한 여자가 나타납니다. 그렇게 프로그래밍 언어에 파묻혀 살던 공대생 원석(김민석)은 호랑(김가은)을 만나서 인간미 넘치는 공돌이가 됩니다. 이제 자수성가해서 호랑(김가은)을 잘 나가는 CEO의 사모님으로 만들어 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평가

    방영 전부터 제목을 서정적으로 잘 지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별다른 수식어 없이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인상 깊은 제목 하나만으로 상당한 기대치를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망설이고 시간 낭비하는 시간이 적어서 답답하지 않았고, 여러 가지 상황들을 개그와 반전으로 풀어나가는 전개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현대의 비혼주의, 하우스 푸어, 성희롱, 남아선호사상 등의  사회적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는데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중반 부분이 일본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극 최후반이 너무 다르게 전개되면서 신선한 전개였다는 반응으로  나름 선방하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나 극 중 일어나는 사건과 시간의 흐름이 어긋나는 부분들이 엄청 많아서 또 한 번 논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시청률은 4%대로 다소 부진했지만 주연,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좋았고 작품을 거듭할수록 사소한 감정선을 잘 살려 표현하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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