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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션샤인의 기획 의도

    노비로 백정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하는 단 하나는 돈도 명예도 아닌, 제 나라 조선의 주권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흔들리고 부서지면서도 명백한 사명을 향해 나아가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유쾌하고 애달프지만, 통쾌하고 묵직한 항일 투쟁사를 담았습니다. 20세기 초 한성은 동양과 서양이, 추문과 스캔들이 공존하던 맹랑한 시대였습니다. 잉글리시를 익혀 초콜릿 또 를 건네며 LOVE를 고백하던 달콤 쌉싸름한 낭만시대였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누군가는 조국을 빼앗겨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장렬히 죽어가던 상실의 시대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가장 뼈아픈 근대사의 고해성사입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드라마의 핵심 사랑이야기도 물론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는 2018년 방송 예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미국의 이권을 위해 조선에 주둔한 검은 머리의 미 해군장교 유진초이(이병헌)와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 (김태리) 아기씨의 쓸쓸하고 장엄한 모던 연애사가 묻어 나 있습니다.

     

    인물소개

    유진 초이(이병헌)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비였으나 검은 머리의 미국인인 사내입니다. 하여 이방인의 냉정함, 침략자의 오만함, 방관자의 섹시함까지 가진 사내입니다. 아홉 살 되던 해, 주인 나으리 김판서는 사노비인 유진(이병헌)의 부모를 때려죽임으로써 부모를 잃은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 후 유진은 달리고 달려 조선 밖으로, 조선에서 제일 먼 곳으로 떠나버립니다. 

    그러나 바다 건너 땅에서도 밑바닥 인생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길 때까지 싸우고 지면 다시 싸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이름 앞엔 늘 최초가 붙었습니다. 동양계 최초 미 해병대 장교임관. 동양계 최초 미용사훈장. 최초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대부분 차별이었습니다. 차별을 이겨내자 드디어 특별해졌습니다.

    미. 서 전쟁에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건 명예로운 용사훈장과 또 다른 주둔지 조선이었습니다. 영어와 조선말에 능통한 유진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일도 조선에서는 제 나라 독립을 위해 꽃 같은 목숨들이 죽어 나간다고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유진(이병헌)은 조선의 주권이 어디에 있든지 제 알바가 아니었습니다. 유진(이병헌)에게 조선이란 제 부모를 때려 중인 나라였고, 제가 도망쳐 나온 나라였습니다.

    그는 조선 밖으로 달려 나온 후부터 절대 뒤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돌아 본자리마다 악몽일 게 분명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조선으로 가는 이 걸음을 뒷걸음질이라 생각지 않기로 합니다. 조선은 그저 건너야 하는, 자신이 밟아야 하는 디딤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모질게 조선을 밟고, 조선을 건너, 내 조국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리라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조선에서 기다리는 자신의 운명을 그는 알지 못합니다. 거침없이 유진(이병헌)을 흔들고, 유진(이병헌)을 건너, 제 나라 조선을 구하려는 한 여자, 애신(김태리)을 만나게 될 줄을 그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고애신(김태리) 누군가는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애신(김태리)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애신(김태리)의 낭만은 가배(커피)도, 양장도, 박래품(수입품)도 아닌 독일제 총구 안에 있었습니다. 다만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아기씨가 갖기엔 과격한 낭만이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살다 간 아버지의 피 탓이었을까요. 그런 사내를 사랑한 어머니의 열정 탓이었을까요. 그녀를 꽃처럼 어여뻐하는 사내들은 시시했고 어차피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었습니다. 모든 걸 알고 있던 조부모의 당부는 딱 하나였습니다. 살아남거라. 그날부터 장포수에게서 화약 다루는 법, 사격술 등을 배웠고, 그녀의 타깃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시시하지 않은 남자를 만난 건 한성에 첫 가로등이 켜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조국은 미국이라는 , 자시 생에서도 이방인인 사내, 바로 유진(이병헌)이었습니다. 

     

    구동매(유연석) 백정의 아들, 무신회 한성지 부장입니다. 태어나보니 백정의 아들이었습니다. 조선에서 백정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살 수 없다 생각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저처럼 칼을 다루는 낭인들을 따라 떠돌아다녔습니다. 열 살부터 칼을 잡았던 그는 급소만 노렸고 깔끔하고 신속했습니다. 수장의 눈에 든 그는 이시다 쇼라는 이름을 내렸고 그 이름은 동매(유연석)의 세상을 바꿔놓았습니다.

    조선이고 일본이고 어차피 사람이 아니긴 마찬가지였으나, 적어도 일본에서는 소, 돼지가 아닌 맹수였습니다. 모두가 그를 두려워했습니다. 몇 해가 지나자 더는 일본 땅에서 그를 대적할 자가 없었습니다. 그를 따르는 무리가 생겼고, 그는 그들을 이끌고 일본을 떠나 조선으로 옵니다. 조선으로 돌아온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유일하게 자신을 응시해 주던 한 여인의 눈동자, 그녀의 눈빛엔 경멸도 멸시도 없었습니다. 바로, 조선 최고 사대부댁 아기씨인 애신(김태리)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애신(김태리) 앞에 자꾸 알짱거리는 미국 놈이란 사내가 거슬립니다. 꼭 새치기당한 기분이었습니다. 가진 적도 없는데, 오직 애신(김태리)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동매는 그런 사내였습니다.

     

    쿠도 히나(김민정) 호텔 글로리 사장입니다. 팔아 치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제 딸이든 나라든 다 팔아치우는 아버지를 둔 덕에, 팔리기 전에 자신을 팔아야 했고, 치워지기 전에 자신을 세워야 했던 여자입니다. 아버지가 일본인인 늙은 거부에게 그녀를 시집보냈을 때 그녀는 울기보다 물기를 택했습니다. 약한 곳을 노리고, 물고, 쓰러뜨렸습니다. 혼인한 지 5년 만에 늙은 남편이 죽고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습니다. 바로 호텔 글로리입니다. 호텔을 상속받자 제일 기뻐한 이는 아버지 이완익이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속이 뻔히 보였고 호텔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집스레 남편의 성을 씁니다.

    언제나 두 번째의 삶이었던 그녀였습니다. 두 번째 이름이 진짜 이름이 되었고, 두 번째 나라가 진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 두 번째 남자만 자신의 남자가 되면 완벽한 삶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유진(이병헌)이었습니다. 한데 저 남자는 딴 여자를 보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저년을 한번 물어봐...? 작지만 강한 여성인 듯합니다.

     

    김희성(변요한) 애신(김태리)의 정혼자입니다. 빛날 희, 별성. 사람은 이름을 따라간다고 희성은 어디서나 눈에 띄었습니다. 다정하고 재밌고 돈 많고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늘 목하 열애 중입니다. 자칭 박애주의자 타칭 바람둥이입니다. 고약하기로 소문난 조부와 비겁하기로 소문난 아버지를 둔 덕에 열정 없이 사는 시시한 놈으로 살고 있는 중입니다.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십여 년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혼인을 하러 조선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일본에서의 십여 년이 후회되었습니다. 너무 늦었나 봅니다.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입니다. 그녀 속의 조선을 몰아낼 수도, 저 이방인 사내를 몰아낼 수도 없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녀 애신(김태리)과 약조된 혼인을 늦춰 주는 것뿐입니다. 

     

    평가 

    전반적인 평가가 매우 높습니다. 의병이라는 소재가 매우 잘 활용되어 스토리의 감동과 여운이 짙은 드라마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영상미와 연출에 대한 평가도 매우 높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밀가루 위에 반지로 알파벳 O를 대신해 LOVE를 만든 후 다시 반지를 집어가면서 O 가 있던 자리의 손가락 자국이 I가 되어 단어가 LIVE로 바뀌는 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주요 인물의 생존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작품 전체의 백미로 꼽힙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진지한 내용이지만 가볍고 재밌는 개그들을 적당히 넣어서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큰 장점이며 드라마를 보기 편안한 점 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 또한 엄청난 호평을 받았습니다. 드라마가 별로라는 사람들도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높게 평가했습니다. 단순히 주연 5명 외에도 조연들도 주목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츠다 하사 역의 이정현 배우와 모리 타카시 역의 김남희 배우가 있었습니다. 일본인 역할을 맡은 배우들도 재일교포 아니면 일본어 능력자들을 적극 활용해 어색함을 어느 정도 덜어냈으며 그동안 재연 배우 같은 어색한 연기를 보여 줬던 서양인 배우들도 크게 거슬리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드라마로 인해 역사에 관심이 많아지기도 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과 맞물려 2019년에는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드라마의 제작이 활발해질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옥에 티나 오류 등이 있기는 했지만 대한제국 당시의 풍경을 실제와 가깝게 묘사하였고, 시대의 사회상을 치밀하게 다루었기에 향후 대한제국 사극이 나올 때 많은 본보기가 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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