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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해방일지 등장인물 소개

    염미정(김지원) 삼 남매의 막내입니다. 사랑받을 자신은 없지만 미움받지 않을 자신은 있다. 자신을 대화의 중심에 놓는데 능숙한 또래에 비해 그녀는 재주가 없습니다. 시선을 모으는 재주가 없고, 나의 말과 그들의 말은 다릅니다. 까르르 웃어 넘어가는 또래들을 보면 여전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내 인생만 이런 걸까? 인생이 심란하기만 합니다. 누구와도 싸우는 일 없이 무던하게 살아왔지만 사람들에 대한 실망과 앙금은 쌓이고 있었습니다.

    구 씨 (손석구) 외지인입니다. 하루를 견디는데 술만 한 게 없습니다. 마시다 보면 취하고, 취하다 보면 하루가 그렇게 갑니다. 동네 어른이 잠깐 도와달래서 도와줬더니 틈틈이 부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 마을에 들어와 조용히 술만 마시는 그에게 사람들은 섣불리 말을 걸거나 자기들의 세상으로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지내는데 어르신의 딸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 은근히 꼴통입니다. 어쩐지 둘의 관계가 불안 불안합니다. 그녀와 행복할수록 더 불안합니다.

    염기정(이엘) 삼남매의 첫째입니다. 나이 들면 세련되고 멋있게 살 줄 알았는데 매일 길바닥에 서너 시간씩 버려가면서 출퇴근하느라 서울 사는 사람들 보다 빠르게 늙어갑니다. 이렇게 내 인생 저무는 건가 싶은 그때. 마지막으로 아무나 사랑해 보겠다고 결심합니다. 이제 막판이니 정말 아무나 사랑해 보겠습니다. 들이대 보겠습니다. 외모와 다르게 조금 허당입니다.

    염창희(이민기) 삼남매의 둘째입니다. 철은 없는데 정작 철이 안 들었다는 그 말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속없어 보인다는 말은 인정합니다. 근데 결론적으로 허튼짓은 안 합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미련 없이 그만두면서 욕망 없는 자신의 성품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성품이 팔자라 생각합니다.

     

     

    줄거리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하루에 서너 시간을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삼남매 입니다. 경기도 끝에 살고 있어서 시간과 돈을 버려가며 제대로 된 사랑도, 일도 잘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삶에 지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첫째 염기정(이엘)은 리서치 회사 팀장으로 지치기만 하는 삶에 연애도 못하고 나이만 드는 것 같아 '아무나 사랑할 거야'를 외치며 올 겨울에는 꼭 연애를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편의점 본사 대리로 근무 중인 둘째 염창희(이민기)는 애인과 구질구질한 이별을 하고 이 모든 게 차도 없고 돈도 없는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짜증만 나고 답답합니다. 그리고 막내 염미정은 카드회사 계약직 직원입니다. 동료들과 어울리기도 힘들고 자존감도 낮고 인생이 그저 심란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런 미정에게 일이 터집니다. 바로 전 남자 친구에게 신용대출을 받아 빌려준 돈을 전 남자 친구가 갚지 않아 은행에서 연락을 받고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 씨는 어느 날 갑자기 시골 마을에 나타납니다. 그는 매일 술만 마시고 하는 일이라고는 삼 남매의 아버지를 조금 도와주며 살고 있습니다. 이름이 뭔지, 정체가 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모두 답답함의 한계에 다다라서 길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해방하기를 원합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성격대로. 이들의 행복을 찾아 해방하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기획의도 및 평가

    우리가 살면서 마음이 정말로 편하고 좋았던 적이 얼마나 있을까, 항상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과 강박에 시달립니다. 어떻게든 하루를 알차게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몸은 움직여주지 않고,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매일 같은 나날들의 반복, 딱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말도 못 하면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보는 동안 공감도 너무 되었고,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막상 현실에서는 쉽게 마음먹고 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행동으로 대리 만족하며 통쾌하고 해방감을 느끼기도 해서 시원하고 후련했습니다. 인생이 힘들고, 마음이 힘든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냥 생각 없이 멍하게 보기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배경으로 하여서 그런지 위화감 없이 너무 녹아드는 드라마 였습니다.

    나의 해방일지는 훌륭한 캐스팅 및 배우들의 연기와 박해영 작가의 따스한 듯 염세적인 극본으로 호평받았습니다. 그리고 김석윤 PD의 재치 있는 연출과 유머, 따뜻한 톤의 영상미까지 무엇을 추가하지 않은 담백한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속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이 종영한 후에도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종영되었음에도 넷플릭스 한국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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